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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칼럼] 손영미의 발라드 가요 ~ '효창동'

강남 소비자저널 2025. 2. 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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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강남구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효창동'
정연욱 
(JEONG YEON WOOK)  작사, 작곡, 노래

오랜만에 발라드 곡을 소개해 본다.
가끔 안부를 주고받았던 작곡가 정연욱에게서 반가운 편지가 왔다. 서로 바빠 한동안 소식을 놓치고 지냈는데, 이렇게 멋진 곡을 준비하고 있었나 보다.

신곡을 듣고 소개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나른한 주말 오후, 쇼파에 몸을 기댄 채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찰나, 새로운 뮤즈의 기운이자 기별이 찾아왔다.

그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스며들며, 옛 추억이 떠올랐다.
마음 따라, 선율 따라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나는 스무 살의 시간 속에 서 있었다.

육체는 빛났고, 정신은 설익었던 날들.
그 혼란스럽고도 날아오를 듯한 청춘의 한때.
우리는 세상이라는 길로 던져저
너는 너의 길로 나는 나의 길로 가며,
긴 이별이 된 숨 가쁜 시간들이 이어졌다.

정연욱은 90년대 중반 015B 객원 가수로 음악을 시작해 두 장의 정규 앨범과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돌연 대중음악인이 아닌 성악·크로스오버 장르의 가곡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후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강혜정, 소프라노 김수연, 테너 류정필 등 국내 최정상 클래식 뮤지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작곡하며 활동하던 그가,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서 그리고 대중음악 작곡가로서 새로운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효창동"
정연욱 – 작사, 작곡, 노래

모든게 새롭게 돌아가던 2월의 어느 늦은 날
우린 처음 알았지
넌 참 예뻤었고 난 하나도 가진게 없던 그 시절
그래도 넌 날 좋아했어
쉼 없이 행복했었어 마냥 들떴어
너란 사람 하나에 설레던 날들
눈이 쌓인 너의 학교 앞에서 널 기다릴 때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지

하지만 세상은 우리를 길들여놨고
나의 소중함 보다 넌 너의 길을 택했지
그렇게 떠나간 너를 원망했지만
이해했어 이별도 사랑이라며

몇번의 계절이 바뀐 어느 날
너에게 연락이 왔어 얼마전 귀국했다고
너무 갑작스럽고 울컥해서
눈물이 핑 돌았지만 담담한 척 만나자고
우리 추억이 많았던 효창동 학교 앞에
거기서 날 기다린다고

어떻게 지냈니 여전히 넌 그대로야
애써 참아가며 눈물을 삼키는 너
다시 예전처럼 널 안아 볼 수 있을까
너의 숨결 나는 여전히 기억해
혹시 아직 혼자라면 나에게 기회를 주겠니~

넌 떠났었지만 하루도 잊은 적 없어
내 시간은 그때로 멈춰있는 걸~
그렇게 널 잃고 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 어떤 누구도 만날 수가 없었어
넌 떠났었지만 하루도 잊은 적 없어
내 시간은 그때로 멈춰있는 걸~




이 곡은 한 편의 자전적 일기장 같다.
한때는 우리 모두 누군가에 첫사랑이었듯...
세상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너는 떠났지만, 나는 하루도  너를 잊은 적 없어
설익은 청춘의 봄은 그렇게
아프게만 우리 곁을 맴돌다 지나갔다.

하지만 이별도 사랑이 되어
긴 겨울은 그리움으로 남았고
결국 한 사람으로 귀착되는 노래가 되었다.

잔잔히 그의 목소리가 깊은 감성을 담아 퍼져나간다.
감은 눈 사이로 별들이 빛나는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연주로
어느새 나는 다시 대학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가장 빛나고도 불안정했던 스무 살의 우리~
그리고 이제는
세 번째 스무 살을 향해 걸어간다.

▲사진=청춘의 이미지 AI 컷 1.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미지의 그녀가 본 첫사랑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2016, 인생이란 고성현노래 곡 작곡 후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2025년 2월 '효창동' 곡 제작 기념 ⓒ강남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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