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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더늠’ 주제로 화려한 개막... 본문
[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오는 16일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를 시작으로 열흘 간의 화려한 소리 여정을 펼친다.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축제 일정을 열흘로 늘리고, 주요 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안 채석강,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 등으로 장소를 넓혔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상영과 제한된 관객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보다 풍성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해외 5개국과 76회의 묵직한 공연들로 열흘간 전라북도 일대가 음악의 파노라마로 넘실댄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코로나 시기의 위협을 과감한 실험과 도전으로 극복한 수확을 다채롭게 녹여낸 결과다.
이는 실내공연 중심의 작품성 강화와 지역화가 강조되는 시기에 발맞춘 지역 명소공연 개발, 디지털 기술과의 적극적 협업 등으로 압축된다.
이에 따라 기존 놀이마당에서 펼쳐진 릴레이 야외공연을 없애고 모악광장 앞 소리정원을 조성, 주말에 한해 소규모 버스킹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실내공연 중심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면서 지역 명소와의 시너지를 확장하는 명소공연이 3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한 흔적들도 눈에 띈다.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를 비롯해 이머시브 가족뮤지컬 <알피 ALPI>,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 채석강 편 : 온라인 스트리밍, 국악AI학습데이터 해커톤 기계학습데이터 매핑_sori N, 메타버스 어린이 그림 전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조선 후기 오명창과 현대 예술가 콜라보
올해 축제 주제가 ‘더늠’인 만큼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를 통해 100년 전 조선 후기 시대를 풍미한 다섯 명창(정정렬, 김창룡, 김창환, 이동백, 송만갑)을 소환해 예술가의 ‘더늠 정신’을 조명한다.
특히 이 오명창과 현대 예술가들의 시공 초월 콜라보 무대는 전통과 디지털,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판소리 용어에서 나온‘더늠’은‘더 넣다’라는 뜻으로, 소리꾼이 치열하게 개척해 이룬 자신만의 영역을 일컫는다.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는 오래된 레코드에 기록된 이 전설적인 오명창의 목소리를 소환해, 현대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이끌어낸다. ‘더늠’의 영역을 누구보다 뜨겁게 일궈온 전설의 오명창을 통해 예술가의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예술의 기록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뒤돌아본다.
우도 농악의 젊은 주자 김소라와 6명의 여성 장구 연주자들로 구성된‘우도 콜렉티브’, 뛰어난 실력과 대중들을 사로잡는 연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금 이아람, 퍼커션 황민왕, 기타 오정수 등도 개막공연에 참여할 예정. 또 실력파 배우 박현욱과 이창현도 무대에 올라 100년 전의 국창과 디지털 음악의 어우러짐 속에서 독창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열흘간의 화려한 막을 여는 개막공연은 김관영 도지사와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일곱 개의 옴니버스식 콜라보 공연이 이어진다.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는 오는 9월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날 7시에는 모악당 로비에서 김관영 지사와 김한 위원장이 관객 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7개 섹션 구성, 판소리부터 실감형 콘텐츠까지 다채
올해 라인업은 전통과 현대, 월드뮤직과 복합장르 등을 7개 섹션으로 편성해 각 프로그램의 성격과 지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를 잘 드러낸 섹션 <포커스 온 더늠(Focus on 더늠)>을 비롯해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은 <오래된 결: 전통(Being Heritage)>, 젊은 전통음악가들의 진지하고도 유쾌한 도전 <온고이지신(Young & Frontier)>, 장르의 확장과 융합이 선명하게 담긴 <너머의 감각 : 컨템포러리(World Music Today)>, 대중적 화제작들이 가득한 <소리 인터페이스(Special & Popular)>,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헬로우! 패밀리(Kids & Family)>, 지역 예술가들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글로컬 랩(Glocal Lab)> 등 7개 섹션을 통해 프로그램의 특성을 구분해 안내한다.
대표 프로그램을 꼽기 어려울 만큼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이 대거 포진해 더욱더 기대를 모은다. 특히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를 비롯해 정상급 소리꾼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명창이 함께하는 <심청 패러독스> 등이 판소리를 소재로 한 소리축제의 의욕적인 기획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환상적인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이머시브 가족 뮤지컬 <알피 ALPI>, 전주세계소리축제×KBS교향악단 <접점>,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안예은 콘서트 : 전주 상사화>, 판소리 기반의 창작 작품 4개가 포진된 <소리 프론티어 시즌2>, 현대 미니멀 음악가‘테리 라일리’의 작품 ‘In C’를 30여 명의 연주자들이 협연하는 폐막공연 <전북청년열전-In C> 등을 주목해 볼만 하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작품 중심 예술축제로서 디지털과 지역 브랜딩, 그리고 예술의 고도화는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현재의 질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가치와 목표를 아티스트, 관객들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다. 공연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만큼 몰두하고 몰입하는 속에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음악적 경향성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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