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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관련 설문결과 발표 기자회견 본문
(강득구 국회의원)
[안양시 소비자저널=박영권기자]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양 만안 출신
국회의원 강득구입니다.
오늘 저는 수학교사모임연합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과 함께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설문 결과’를 발표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24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작년 11월 총론 주요 사항을 확정 발표하였습니다.
현재는 각론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고 올해 말 확정 고시될 예정입니다.
저희는 새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현장 교사들에게 적정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설문에 무려 3,554명의 수학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제 분석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수일 센터장)
새 교육과정 내용을 살펴본 현장교사들의 77.1%는
새 교육과정이 ‘수학 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전체 교사의 87.0%가 새 교육과정이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포자는 증가하고
사교육 의존도는 더 높아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새 교육과정의 내용이 주어진 수업 시간에 가르치기에 적절한가에 관한
질문에는 전체 교사의 48.8%인 1,734명이
‘학습 내용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원인은 행렬에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행렬을 고2 이후 선택과목인 인공지능 수학에 추가하면 되는데,
새 교육과정은 고1 공통과정에 무리하게 추가했습니다.
연쇄반응으로 고1 내용 일부가 중3으로,
다시 중3 내용 일부가 중1로 내려갔습니다.
행렬이 고1 공통과정에 추가되면서 고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학습부담이 연쇄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성수 위원장)
수학 학습 내용과 학습량의 기준이 되는 학년별 성취기준의 개수를 조사했는데,
새 교육과정에서는 중 1에서 1개,
고1에서 성취기준이 2개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른 학년은 현재 갯수와 동일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삭제된 단원이나 내용이 없고,
고1 행렬 추가, 중3 그림상자가 추가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내용 분량의 기준이 되는 성취기준을 줄였다고 발표했지만
내용을 분석해보니 기존 성취기준을 합치면서
오히려 새로운 내용을 추가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내용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두 성취기준을 하나로 합치는 꼼수를 부려
학습 부담을 줄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성취기준 합치기는
보기에는 학습내용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다 가르쳐야 합니다.
학습 내용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의 성취기준이 됩니다.
오히려 성취기준이 하나로 합쳐져서
현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에 학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실제로 학습 내용이 줄지 않았는데
축소된 것처럼 보이려는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교육과정이 확정되기 전 이와 같은 꼼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새 교육과정은 학기당 16주로 운영되며
자유학기제, 진로탐색학기제 등의 영향으로
학교별 차이가 있지만 주당 3 또는 4시간으로 운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시수 축소에 맞춰 새 교육과정을 가르친다면,
중1은 최대 43시간, 중2는 40시간, 중3은 12시간이 부족합니다.
교사들은 입시 수학에 더해 ‘빠르게 진도 빼기 수업’으로
상하위권 모든 학생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중1은 대푯값 추가로 최소 3시간 증가,
중2는 증명 용어 도입,
중3은 이차함수 최대최소, 통계 그림상자 추가로 최소 6시간 증가,
대푯값이 중1로 이동하여 3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최소 중1은 139시간, 중 2는 136시간, 중 3은 108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새 교육과정이 확정되면
최대 중1은 43시간, 중2는 40시간, 중3은 12시간이 부족한 상황이 됩니다.
설문조사 중 “새 교육과정 연구진에게 하고 싶은 말 쓰시오.”라는 질문에
많은 현장교사들은 ‘뺏다 넣었다 올렸다 내렸다만 반복하는 교육과정 개정은
그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교육과정 개정으로는 수학교육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만 초래하고, 사교육은 더 늘어나고,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들은 더 힘들어집니다.
현장교사와 충분히 소통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학생과 학교를 위하는 길입니다.
(강득구 국회의원)
저와 수학교사모임연합은 교육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성취기준 합치기’와 같은 꼼수는 교육과정 개발 전문가로서
국민을 기망하는 부끄러운 행위입니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또한 미래를 위한 수학교육은 빠르게 진도만 나가는 수업이 아닙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학을 탐구하는 활동을 통해
개념을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기르는 수업이 요구됩니다.
많은 양을 빠르게 학습하기보다는
‘적정한 양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국 수학교사 3,554명이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 보듯이,
현장의 수학교사들은 새 교육과정으로는
지금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최대 현안인 기초학력 저하,
즉 수포자 문제와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90% 이상의 학생이 공교육을 믿지 못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들고, 수포자를 양산하는 원인은 오롯이 수학과 교육과정으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이 제시한 교육과정은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모든 학생이 충분히 수학을 수학답게 배울 수 있도록
내용을 적정화해야 합니다.
적절한 양으로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교육현장 여건을 만들어
수학을 수학답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수로 수포자 문제와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모토는 ‘국민과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입니다.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수학교육에 책임있게 다가가야 합니다.
다시 한번 현장 의견이 반영되길 교육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9. 7. (수)
국회의원 강득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좋은교사운동·전국수학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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