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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장마 뒤 벼 안정생산 재배관리...등록 약제 제때 방제 본문
[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벼 생육 저하를 우려해 등록 약제로 제때 방제 할것을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잦은 비와 불볕더위로 벼 생육 불량이 우려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벼를 재배하기 위한 관리와 병 방제 방법을 소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침와 관수 관리
집중호우로 벼가 물에 잠기면 생육단계에 따라 피해양상은 다르나 결과적으로 수확량이 감소한다.
이삭이 줄기 안에서 발달하는 기간에 벼가 물에 잠기면 이삭과 벼알 수가 감소하고 이삭 패기가 늦어진다. 이삭이 여무는 시기에 물에 잠기면 벼알 무게가 감소하며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가 발생할 수 있다.
물에 잠긴 환경에 따라 피해 규모도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물 온도가 높고 수질이 나쁜 흙탕물일수록 피해가 커진다. 시기별로도 생육 초기보다 중기 이후에 피해를 받으면 수확량이 크게 적어진다.
벼가 물에 잠기면 가능한 한 빨리 물을 빼고 맑은 물을 흘려 잎에 묻은 오물을 씻어낸다. 그래야만 광합성 능력이 빨리 회복되고, 흙에 산소를 공급해 뿌리 활력을 높일 수 있다.
▲불볕더위 피해 관리
어린 이삭(유수) 형성기나 감수분열기에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벼꽃(영화) 수가 감소하고, 이삭 팰 때와 꽃필 때 불임 피해가 발생한다.
고온 피해를 막으려면 물을 깊게 대 증발산을 통해 식물체 온도를 낮추고, 관개용수가 충분한 경우 물 흘러대기를 계속해 물 온도를 떨어뜨린다. 고온에서는 규산과 가리 성분 흡수가 억제돼 부족해지므로 규산과 가리 비료량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한다.
▲병 관리
이삭 팰 때 습도는 높고,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이삭 병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최근에 계속된 비로 병이 잘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증가추세에 있는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 패기 전후에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때 잘 발생한다.
세균벼알마름병에 감염되면 벼알이 맺히는 부분부터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한다.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쌀 수확량이 줄어든다. 병을 예방하려면 이삭이 나오기 전후로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계열 등의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려준다.
도열병은 벼의 전 생육기에 걸쳐 발생하며, 발생 부위에 따라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목도열병으로 구분한다. 이삭도열병은 이삭이 나오는 시기에 기온이 20~25도로 낮아진 상태에서 3일 이상 비가 계속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 잘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이삭이 회백색을 띠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하고, 병이 심해지면 줄기 사이 마디가 검게 변하며 부러지기도 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이삭이 나오는 시기 전후에 재배 지역과 품종을 고려해 이프로벤포스,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계열 등의 약제를 뿌린다. 또한, 생육을 돕기 위해 이삭거름(질소질 비료)을 지나치게 많이 주면 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표준 시비량을 참고하여 적절하게 공급한다.
이삭누룩병은 이삭이 패기 전후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한 환경에서 기온이 25도 내외로 낮고 햇볕이 적게 비출 때 잘 발생한다. 발생 초기에 이삭 표면에 생긴 둥근 공 모양의 황록색 돌출물(곰팡이 포자)이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므로 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 포자가 붙은 벼알은 도정 후에도 검게 남아 품질이 떨어진다.
이삭누룩병 피해를 줄이려면, 이삭이 패기 전후로 페림존, 헥사코나졸, 트리사이클라졸 계열의 약제를 뿌려준다.
흰잎마름병은 벼의 생육 중기부터 발생하며, 장마와 태풍, 침수 등 물에 의해 병이 퍼진다. 발생 초기에는 잎끝이 하얗게 마르다가 점차 식물체가 말라 죽는다. 광합성이 원활하지 않아 쌀 품질과 수확량이 떨어진다.
병을 예방하려면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중간기주인 잡초를 제거한다. 특히 재배지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물길을 정비해준다. 아족시스트로빈, 페림존, 가스가마이신 계열 등의 약제를 예방 위주로 사용한다.
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 관련 최신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재기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긴 장마 뒤에 벼 생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물관리와 병 방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량의 비료를 주고 이삭이 패기 전후에 병 발생을 살펴 제때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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