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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근 리뷰] 탁현욱 작곡 발표회-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의미있는 접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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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근 리뷰] 탁현욱 작곡 발표회-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의미있는 접근

강남 소비자저널 2025. 1. 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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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일 푸르지오 아트홀

[강남 소비자저널=편집부]

생명력 넘치는 작품으로 탄생

 

음악 미의 시간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현대 음악은 공간성과 함께 가장 논리와 이기적인 환상이 조화를 이루는 미학이다. 그리고 그 시간성과 공간성은 이성과 논리가 합리적으로 구성된다. 지난 1217일 을지로 4가에 있는 푸르지오 아트홀에서는 탁현욱 작곡 발표회가 있었다. 이날의 주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현재는 간접적인 듯 보이지만 시급한 기후변화의 현실이다. 그 주제가 이제는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시급한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 기후 변화는 인류의 삶에도 직결되는 심각한, 그러나 가까운 미래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류가 어떻게 우리의 삶의 터전을 이토록 우려의 터전이 되게 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 닥친 것이다.

 

기후 변화를 이성적 감성으로 다룬 탁현욱의 음악에는 논리와 합리성이 생명인 현대의 음악 어법을 감성이 깃든 음상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논리적인 발전 속에 생명력이 넘치는 작품으로 합리화한다. 현대 음악이 그렇듯 다양한 음상에 대한 합리적인 활용에는 음악 미의 핵이 어떤 식으로든 포함되어 시간성에서 주를 이루고 나타난다, 그 시간성이 탁현욱의 음악에 이성적 기능을 넘어 감성이 깃들게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다.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노르웨이 정경". 플루트, 베이스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녹는 빙하". 첼로 독주를 위한 "카멜레온". 클라리넷과 가야금을 위한 "호수".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Fata morgana". 현악 4중주를 위한 "산소"가 이날 발표된 작품들이다.

 

소탈하고 넉넉한 음악미를 추구하는 탁현욱

 

이날 작품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악기 구설과 작품의 의미가 담긴 상호성이다. 주제와 작품성은 배열된 각 악기들과 상호성을 유지하며 작품의 예술적 균형을 빛나게 맞춰가고 있다. 그것은 첫 곡인 피아노 솔로, “네 개의 노르웨이 정경에서부터 드러난 조화로움이다. 그 조화로움에 짙게 깔린 정서의 핵심은 그 이성적인 음의 질서에서 드러나는 피아노 음상이 갖는 조화로운 서정성이다. 차가운듯 수놓은 작품은 톤과 톤이 시간에서 하나 되어 음상 음악을 이루면서 우아함을 바탕으로 접근되는 투명한 서정을 드러내고 현대 음악으로도 저런 정서가 저렇게 구체적으로 표현된다는 긍정적 이미지와 소박한 미감을 전해 주고 있었다. 이후 이러한 정서는 탁현욱의 음악적 사고가 이성보다는 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들어내는 시간이 되고 있었다. 특히 이날 연주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연주자들의 자세다.

 

흔히 현대음악 콘서트를 보면 작곡자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한 연주에서 집중된 음악을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이날 연주는 하나같이 최선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것은 당연히 작품의 품성과 음악 미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녹는 빙하"에서 마지막 곡인 현악 4중주를 위한 "산소"에 이르기까지 각 연주에서 나타나는 집중된 음악 미는 작곡자의 진중하면서도 소탈한 호흡을 그대로 직시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탁현욱의 음악적 시간에는 음악미의 정서에서 나타나는 이성적 질서를 바탕으로 소탈하고 넉넉한 낭만성이 음악미의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이해가 쉬웠다. 이렇듯 현대 음악도 어려움이 아니라 우리를 쉽게 설득하고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는 긍정적 기능을 보여주고 있어서 한결 편안한 시간이 되고 있었다.

 

글 문일근(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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