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심사는 장기재 완주군 학예연구사의 유적에 대한 국가사적으로서의 가치 보고와 심사위원들과의 질의응답 후 평가 회의를 진행하는 순으로 진행했다.
‘완주 남계리 천주교 유적’이 위치한 초남이성지는 조선 후기에 천주교 박해 속에서도 지역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며 형성한 신앙공동체를 바탕으로 호남지역 천주교 확산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에는 1791년 신해박해 당시 순교한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윤지충, 권상연,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윤지헌의 유해와 백자사발 지석이 출토돼 국가사적 지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가사적 지정 여부는 이번 현지심사 결과와 문화유산 위원회의 심의회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완주군은 국가사적을 통한 완주군 내 천주교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제고해 장차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오는 2027년 우리나라 개최가 확정된 ‘세계 청소년 대회’를 대비한 접근 도로 확장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 남계리 천주교유적은 단순한 종교적 공간을 넘어, 박해와 희생 속에서도 신앙과 공동체 정신을 지켜낸 완주의 공동체의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며,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문화유산 보존과 함께 역사교육의 장이자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