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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칼럼] 예술가 출신 기관장의 시대적 의미 장한나, 예술의전당을 지휘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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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칼럼] 예술가 출신 기관장의 시대적 의미 장한나, 예술의전당을 지휘하다

강남 소비자저널 2026. 4. 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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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장한나의 예술의전당 사장 임명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한국 공연예술계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 인사다.

1987년 개관 이래 첫 음악인 출신 여성 수장이자세계 무대의 최전선에서 예술의 언어를 체화해 온 현장 예술가가 국가 대표 공연예술 플랫폼의 방향타를 잡았다는 점에서 그 시대적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가 중요한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 한편에 남아 있는 ‘여성성’과 ‘예술가적 감수성’은 경영과 거리가 있다는 오래된 선입견을 넘어섰다는 데 있다.

그동안 여성 리더십은 종종 섬세함의 미덕으로만 소비되거나, 예술가는 현장에는 강하지만 조직 운영에는 약할 것이라는 편견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문화기관은 더 이상 관리와 유지의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창의적 비전, 국제 네트워크, 현장 감각, 기술 융복합, 차세대 육성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예술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그녀가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첫 무대를 선보이던 2010년, 당시의 장한나는 단순히 악보를 해석하는 차원을 넘어 음악의 유기적 구조를 온몸으로 번역해내는 탁월한 감각의 소유자였다.

무대 위 그 찰나의 순간, 필자는 이미 예감했다.
언젠가 그녀가 하나의 악단을 넘어 더 광활한 예술 생태계를 움직이는 리더가 되리라는 것을…
이번 임명은 그 오래된 예감이 비로소 현실에 도착한 장면이다.

그간 공공 예술기관의 수장은 대개 행정 전문가나 정책 중심 인사가 맡아왔다. 물론 제도의 안정은 중요하다. 그러나 예술은 숫자와 규정만으로 호흡하지 않는다. 무대 위의 정적, 리허설의 긴장, 단 하나의 음표가 객석의 심장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을 체득한 사람만이 현장의 본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 출신 기관장의 등장은 시대의 선택이자 필연에 가깝다.

오늘날 공연예술은 공연장 운영을 넘어 국제 공동 제작, 글로벌 투어링, 디지털 기술 융합, 미래 관객 개발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러한 전환기에 필요한 것은 관료적 안정성보다 예술의 본질을 경영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다. 장한나는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의 협업, 국제 페스티벌 운영 경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그 가능성을 증명해 왔다. 

특히 이번 임명은 여성성과 예술가성을 더 이상 ‘한계’가 아닌 미래 문화기관 경영의 경쟁력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더욱 미래지향적이다.
이는 단지 한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한국 문화예술 행정이 다양성과 창의성, 그리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십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예술 애호가의 마음 한편에는 무대를 압도하던 지휘자 장한나의 시간이 잠시 유예될지 모른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러나 지금 시대가 그녀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한 악장을 완성하는 지휘를 넘어, 한 시대의 예술 구조를 설계하는 더 큰 지휘일 것이다.

이제 그녀의 지휘봉은 오케스트라를 넘어
한국 예술의 미래라는 광활한 악보를 향하고 있다.

▲사진=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씨 ⓒ강남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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