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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윤봉길 의사의 암장지에서

월드그린 2024. 2. 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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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상욱/ 윤봉길 의사 암장지적비 및 순국 기념비 ⓒ월드그린뉴스

 

 

[월드그린뉴스=이상욱 대표기자] 여기, 가나자와의 한 조용한 구석에 서서, 우리는 윤봉길 의사의 삶과 그의 마지막 흔적을 되새긴다. 역사가 박현택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는 1932년 12월, 그의 젊은 생명이 사라진 순간을 떠올려 본다. 총알 한 발이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고,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는 조국을 위해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의 유언은 그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했는지를 말해준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라는 그의 유언은, 암장지적비 앞에서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한다. 그의 말은 끝없는 애국의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그러나 윤 의사의 몸은 존엄을 갖지 못했다.

 

일본군은 그의 유해를 군사적 감시하에 두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 노다산의 경계에 무참히 암장했다. 14년의 세월이 흐른 후, 그의 유해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실을 알고도 가슴이 아프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의 유해는 결국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무덤 위를 밟고 간 이들의 발자취는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1992년, 윤봉길 의사의 유해 발굴지에 암장지적비가 세워졌고,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순국기념비가 들어섰다. 우리는 이 두 기념비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올드 랭 사인'에 맞춰 애국가를 불렀다. 우리의 목소리는 윤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영원한 찬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역사를 지우려는 자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암장지적비를 없애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후계자를 찾는 것은 박현택 선생님의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이곳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답은 분명하다. 윤봉길 의사의 유산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 우리는 잊혀지는 대로 더욱 격렬히 기억하며, 그의 정신을 후대에 전달해야 한다. 윤봉길 의사의 암장지적비와 순국기념비는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니다. 그것은 영웅의 숨결과 대의를 위한 희생을 상징한다.

 

우리가 이곳을 지키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위한 터전을 다지는 일이다. 윤 의사의 정신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가 지키는 이 땅 위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우리의 묵념, 우리의 노래는 시간을 초월하여 울려 퍼지며, 이곳이 단순한 흙과 돌의 조합을 넘어서 역사의 살아있는 기념관임을 증명한다.

 

그의 이야기는 먼 훗날까지도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져, 자유와 정의를 위한 싸움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가르쳐 줄 것이다. 이 암장지적비와 순국기념비 앞에서, 우리는 윤봉길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 그들의 뜻이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게 하고, 그들의 용기가 우리의 길잡이가 되게 하자.

 

역사의 흔적을 지우려는 자들의 시도에 맞서 우리는 더욱 단단히 기억하며, 지키며, 가르치며, 이야기해야 한다. 윤봉길 의사의 암장지와 순국기념비는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존엄을 상징하는, 살아 있는 역사의 증인이다. 우리가 이곳을 보호함으로써, 우리는 윤 의사가 살아생전에 품었던 뜻을 이어가고, 그의 정신을 영속시키는 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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