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장흥진, 운길산 가는 길
운길산 가는 길
세월은 흘러도 사랑을 뿜어내는 자연은 그자리에 서 있다.
자꾸만 요동치는 세상 일들,
그토록 세찬 바람은 큰 숲 쓸고가고
이른 아침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기슭,
울긋불긋 새단장 단풍잎 손짓이 정겹다.
오늘은 세나연 산악회가 첫 등반에 나서는 날.
하늘에는 가는 먼지 헤아릴 수 없는 고초로 떠돌지라도 자연을 만나는 발걸음에 안개옷이 무거울소냐.
병풍처럼 둘러쌓인 산기운 가슴에 담으며 풍요롭던 인심을 가득 담던 어린 시절은 저기 저 어여쁜 단풍잎 따스함이었으리라.
황량한 바람 따라 각박해지고
병든 이파리 나부끼는 오늘의 무정한 인심은 어찌 회복할까.
뿌연 먼지 안개처럼 푸른 산 어두어지는 날에도 세나연의 우직한 걸음은 환한 세상 다시 일구어가는 발자국을 새겨가리라.
우리는 넓은 하늘 우러러 보고,
좁은 나라 둘러보는 오늘을 맞는다.
어두운 벽을 넘어야하는 세상,
지는 꽃 피는 꽃 한판 서로 다툰들,
흐르는 물 높은 산 매운 바람 불어 온들,
가슴에 감싼 세나연정신 도망갈 일 있으랴.
백년 덧없는 인생 나눔의 발자취 우리가 그려가고,
시끄러운 소리 우리가 재워준다면 저 산 참새소리 짹짹짹 아름답게 울어대리라.
세나연 산악회의 발걸음은 가볍다.
( 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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