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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칼럼] AI 기술의 시대, 우리가 끝내 선택해야 할 ‘마지막 온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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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칼럼] AI 기술의 시대, 우리가 끝내 선택해야 할 ‘마지막 온도’

강남 소비자저널 2026. 3. 1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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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우리는 지금 인류가 한 번도 지나본 적 없는 저녁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하루의 피로를 서로의 어깨에 내려놓던 시간은 점점 희미해지고, 그 자리를 매끈한 화면의 빛이 대신 채우고 있다.

기술은 이제 인간에게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 믿었던 영역, 곧 위로의 형식마저 정교하게 모사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전시장 한편에서 만난 AI는 지치지 않는 목소리와 상처받지 않는 마음으로 언제나 준비된 친절을 건넸다. 기도보다 빠른 응답과 결함 없는 공감은 경이로우면서도 어딘가 서늘한 여운을 남겼다.

기술은 놀랍도록 정확하게 인간의 빈자리를 찾아온다. 그러나 그 편리함의 이면에서
우리는 관계의 상처를 감수할 용기와 느리게 서로를 이해하던 시간을 조용히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일은 본질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사람은 늦고, 변하고, 때로 떠난다. 사랑은 언제나 균열을 남기고
관계는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불완전함 때문에 인간의 위로는 무겁다. 함께 흔들려 본 기억이 있는 사람만이 타인의 어둠을 진심으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우리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대신 살아 주지는 못한다. 의미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상실 뒤에 남겨지는 긴 침묵 속에서, 그리고 다시 손을 내미는 결심 속에서 천천히 형성된다.

기술은 우리의 손을 노동에서 해방시켰다.
이제 남은 일은 그 자유로운 손으로 다시 서로를 붙잡을 것인가,아니면 차가운 화면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이 시대의 질문은 기술의 한계가 어디인가가 아니라,우리가 선택할 인간의 온도가 무엇인가에 있다.

속도보다 체온을, 정답보다 질문을,
편리함보다 관계를 선택하는 사람들.
그들이 다음 세대에 남길 수 있는
가장 깊은 유산일 것이다.

인간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선택되지 않으면 조용히 잊혀질 뿐이다. 지금 우리는 그 마지막 온도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의 문턱에 서 있다. 



※사진 출처 ;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공동 전시 2026, ROBO EXPO”  AI Show” AI·로보틱스 산업 박람회 테크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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