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국악 향기 가을을 채우다Ⅱ... 가을밤 가·무·악의 향연 속으로!

▲사진*국악도담 포스터

[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의 대표상설공연 <2021목요상설‘국악도담’> 하반기 다섯 번째 무대는 ⌜국악 향기, 가을을 채우다Ⅱ⌟로 오는11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예술3단 합동공연으로 펼쳐진다. 

⌜국악 향기, 가을을 채우다Ⅱ⌟는 전통예술의 멋과 흥, 아름다움의 가치를 알리는 무대이다. 

우리의 역사와 삶 속에서 함께해 온 전통예술은 보존과 더불어, 시대와 시대를 잇고, 현재와 함께 하는 창작작품과 전통작품으로 준비했다. 전통이 가진 온기와 다양한 빛깔로 빚어낸 국악 무대로 쓸쓸해져 가는 가을밤을 따스하게 채워줄 것이다.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이 함께하는 3단 합동공연으로 꾸며지는 무대로, 전통의 미래를 열어주는 여덟 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전하는 <국악 중주곡‘온정’>을 시작으로, 무속에서 나오는 무무(巫舞) 중 경기 중부지역의 춤사위를 집대성한 <중부살풀이>가 공연을 열어준다. 남도지방의 선소리로 꼽히는 남도잡가 <민요‘보렴’>를, 흥보가 중 백미로 불리는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순수한 음악미를 추구하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삶의 애환을 흥겨운 춤사위로 풀어낸 <흥놀이>에 이어, 경기산타령의 놀량 부분에 화초를 주제로 한 노래를 더한 <민요‘화초사거리’>를, 다양한 가락과 즉흥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진 <진도북춤>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여는 무대는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국악 중주곡‘온정’>을 선보인다. 

나의 존재를 알리는 최초의 소리는 심장 박동 소리이다. 심장 박동 소리가 강해짐에 따라 나의 존재는 더욱 분명해지고 현재 지금의 나로 존재하고 있다. 

이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믿음과 사랑, 때로는 가슴 아픈 상처로 인해 우리 모두 쉽지 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이의 가슴속에 사랑이 가득하다면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많아지기를 기원한 곡이다. 

무대에는 피리에 손순화, 가야금에 백은선, 신디에 박덕귀, 타악기에 장인선, 박진희 단원이 함께 연주한다.

두 번째 무대는 무용단 최은숙 단원이 <중부살풀이>를 선보인다. 

중부살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권의 춤사위를 집대성한 춤으로 수건의 길이가 길고, 춤사위가 다양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살풀이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아름다운 선이 강조되지만 이 춤은 남성적인 힘찬 기운을 담아낸 중부살풀이의 깊은 멋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무대는 창극단 조영자 단장 외 14명이 <민요‘보렴’>을 들려준다. 

남도잡가 중 하나인 보렴은 왕실과 국가의 안녕을 축원하는 노래이다. 사당패(社堂牌)가 불렀으며 놀이 때 반드시 먼저 불린 노래였다. 

오늘날에는 남도잡가의 하나로 소리꾼이 부르는 선소리로 꼽히고 있다. 불경(佛經)의 축원문에 나오는 말로 시작하는 보렴은 사설이 순한문으로 되어있어 부르기가 어려우며, 장쾌하고 씩씩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네 번째 무대는 <판소리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으로 소리에 박건, 고수에 김성렬 단원이 오른다. 

흥보가 중 백미로 불리는 박타는 대목으로 가난한 흥보 내외가 팔월추석이 다가오자 박이라도 타서 끓여 먹기 위해 박을 타자 뜻밖에 박에서 마르지 않는 돈과 쌀이 나와 부자가 되는 내용이다. 박타는 소리만 듣고 있어도 풍요롭고 흥겨워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 무대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거문고에 안은정, 장단에 장인선 단원이 연주한다.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는 전통음악 중에서 순수한 음악미를 추구하는 기악 독주곡으로 유명하다. 막아내기, 눌러내기 등 어려운 기교가 많아 기교파의 총수로 평가되며, 계면조를 줄이고 우조와 강산제를 많이 도입함으로 호쾌하고 온화하며 다른 산조에 비해 경쾌한 느낌을 준다.

여섯 번째 무대는 배진숙, 김혜진, 박현희, 김윤하 단원이 <흥놀이>를 선보인다. 

어울렁 더울렁 둥글게 춤추며, 켜켜이 쌓인 한시름을 풀어내고자 만든 춤이다. 한숨 섞인 삶의 애환을 흥겨운 어깨춤으로 승화시켜 흥겨이 놀아본다. 반주에는 이종민, 강현범, 양혜림, 신봉주 단원과 태평소에는 박지중(관현악단) 단원이 함께한다. 

일곱 번째 무대는 남도잡가 중 하나인 <민요‘화초사거리’>를 선보인다. 

화초사거리는 보렴에 이어서 부르는 남도잡가이다. 신방초가 사당패 소리를 차용하여 창작한 곡으로, 경기산타령의 놀량 부분에 화초를 주제로 한 노래를 더해 부른 곡이다. 

경기민요적인 성격이 강하고, 산타령 특유의 “어허 허허 허허야 허허” 등과 같은 입타령이 어울려 일반적인 남도소리와 다르다. 전반적으로 경쾌하며 변화무쌍한 조와 장단의 변화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김지춘, 오대원, 박근진, 노태호, 이유준 단원이 <진도북춤>을 선사한다. 

진도북놀이를 춤으로 재구성한 진도북춤은 두 개의 북채를 양손에 나누어 들고 북을 치며 추는 춤이다. 다양한 가락과 섬세하면서도 즉흥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져 예술성이 돋보이는 남성적인 춤이라 할 수 있다. 
반주에는 이종민, 강현범, 양혜림, 신봉주 단원과 태평소에는 박지중(관현악단) 단원이 함께한다. 
  
목요상설 “국악도담”은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무료공연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하며, 공연 관람은 사전 예약자만 가능하다.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공연 일주일 전부터 예매할 수 있다. 

한편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차후 공연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