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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역사의 그림자, 오사카 이총을 찾아서

월드그린 2024. 2. 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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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상욱, 이총 / 1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토요쿠니 신사
 

[월드그린뉴스=이상욱 대표기자] 오사카, 현대적인 건물과 번화한 거리가 어우러진 이 도시에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서린 곳이 있다. 바로 '이총'이다. 이곳은 조선 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일본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조선인들의 코와 귀가 매장된 곳으로, 역사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소다.

 

'에비야!'라는 말은 어린아이가 위험한 것을 만지거나 잘못을 할 때 사용되곤 했는데, 이는 잘못하면 무서운 일을 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단어의 유래는 이(耳) 비(鼻)에서 유래된 말로 '이비야' 바로 이총과 깊은 연관이 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왜군은 전투에서 승리의 증표로 조선인의 코와 귀를 베어 소금에 절여 일본으로 가져왔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에 따라, 12만 6,000여 명의 코와 귀가 이곳에 매장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된 조선인들의 원혼을 누르기 위한 야만적인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이총의 이름은 일본에서 처음에는 코무덤으로 불렸으나, 에도 시대에 너무나 야만적이라는 이유로 귀무덤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해방 이후 현재까지도, 일제강점기에 행했던 야만적인 행위들을 미화하고 덮으려는 일본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총을 둘러싼 아픈 역사를 더욱 부각시킨다.

 

오사카성과 윤봉길 의사 수감지의 위치와의 아이러니한 대조를 이루는 이총은, 오늘날까지도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이총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토요쿠니 신사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추모하는 곳으로, 그의 '영광'을 기리는 화려한 모습이 이총의 수수하고 잊혀진 존재와 대조적이다. 이는 과거 일본이 자행한 야만적인 행위와 이를 현재에도 미화하는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총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이는 과거의 아픔을 마주하고, 그 역사를 기억하는 중요한 여정이다. 우리는 이총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곳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총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량이 될 것이며, 역사의 중요한 교훈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게 될 것이다.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로부터 배우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이총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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