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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공연...성황리에 마쳐!

전주 지킴이 2024. 8. 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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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

[전북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 변화와 확장,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루며 닷새간의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소리축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공연으로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Local Prism: Enlarging Perspectives)’을 키워드로 18일(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 소리축제는 여름 축제로의 변화를 꾀하며, 소리축제만의 독보성과 차별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조직위는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당대 국악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큰 규모의 국악 축제로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올해 키워드인‘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에 녹여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의 목표는 판소리와 전통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는데 있다. 로컬은 단순히 지역을 뜻하지 않는다.‘전북’이 될 수도 있고, 세계적 관점에서는‘한국’이 로컬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컬은‘지역’과 달리 위계적이지 않고 동등하며, 타 음악 장르나 다른 지역의 음악들과도 동등하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프리즘’은 전북의 예술이 각 지역으로, 또 한국의 전통예술이 글로벌로, 또 예술적으로는 전통에서 시작해 동시대 예술, 융복합 예술까지 펼쳐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지역을 넘어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 다른 시동을 걸었으며, 닷새간의 짧지만 길었던 일정은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소리축제가 여름 시즌으로 시기를 바꾸며 폭염, 강우 등과 관련해 안전대책 및 긴급 대응들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했던 만큼 축제를 더욱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북의 대표 전통예술 농악과 판소리 소재로 한 개·폐막 공연
올해 개막공연 <잡색X>는 전북 예술의 뿌리인‘농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공연예술제로 전환한 소리축제의 방향을 선언적으로 상징했다. 임실필봉 풍물굿을 중심으로 한 제작 공연(연출 적극)으로 공동체의 장에서 펼쳐지던 임실필봉 풍물굿을 현대극장 무대 위에 세워 예술적 미장센을 강하게 남겼다.

연주자와 관객의 경계 없이 모두가 어우러지는 농악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농악에 참여하는‘잡색’을 콘셉트로, 전북특별자치도민 50여명이 ‘커뮤니티 잡색’으로 참여해 농악의 공동체 정신을 전달했다.

축제의 피날레는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로 꾸며졌다. 1995년‘KBS 빅쇼’에 조상현·신영희 명창이‘소리로 한세상’이라는 타이틀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대중음악의 음악 쇼였던 만큼 두 국악인의 출연은 당시 그들의 인기와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 KBS아카이브에 묻혀있던 아카이빙 영상을 꺼내 두 국창을 모시고 판소리 당대사를 해석하는 아날로그한 작품을 선보였다.

두 국창과 함께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젊은 소리꾼과 KBS국악관현악단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 두 국창이 오랜 세월 쌓아온 소릿길 인생사를 중심에 두고, 젊은 소리꾼들이 함께하며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우리 소리가 전해진다는 상장적인 의미를 담았다. 

▲5일간 80개 프로그램 106회 공연… 세대·장르·지역의‘변화와 확장’중점
전북 예술과 예술인을 키워드로 삼은 2024 소리축제는 전북에 뿌리를 둔‘농악’과 판소리를 소재로 한 개·폐막 제작 공연을 비롯해 판소리-창극-음악극-오페라-연희-전통 풍물굿-풍물굿 현대극까지 닷새간 80개 프로그램에 106회 공연의 멋진 향연을 펼쳤다. 

여름 시즌으로 시기를 옮기며 예술성을 강화한 작품들은 낮 시간대 실내 공연장에 배치, 축제성을 고려한 작품들은 밤 시간대 야외공연장에 배치해 여름밤을 즐길 수 있도록 이원화 전략을 펼쳤다. 

또한, 장르의 다양화를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이 있는 작품들을 고루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관객층의 만족도를 높였다.

전통의 원류는 깊이 있게 알리되 구성을 다양화했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3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매진행렬을 이루었으며, 전북을 포함한 지역별 특징을 담아낸 농악 다섯 마당은 관객들의 신명을 더욱 이끌어냈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성자, 정회천 두 가야금 명인의 가야금 산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산조의 밤>, 전북 예술가들로 구성된‘호남오페라단’이 새롭게 시도한 콘서트 오페라 <녹두>는 음악적으로 많은 호평을 얻었다.

세계적인 두 예술가의 첫 듀오 무대 <정경화&임동혁 듀오 리사이틀>과 16년 만에 다시 찾은 전주에서 고품격 연주를 선사한 <세종솔로이스츠>, 우천 속 우비를 입고 객석을 가득 메운 <대니 구&조윤성 트리오> 등 최고의 라인업으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 실존 인물을 소재로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서구의 오페라 형식에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호남오페라단’의 오페라 공연도 음악과 예술성 면에서 극찬을 받았다. 

윈디시티×이박사, 글렌체크/타이거 디스코 등 대중적인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은 야외공연장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현장에서는 지나가는 관객들의 발길을 잡았고, 각 팀의 팬층까지 소리축제를 찾게 하는 효과를 얻었다. 탈춤과 공중퍼포먼스, 불꽃극과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 프로젝트 날다와 천하제일탈공작소의 합작 <니나내나 니나노>는 쉽게 볼 수 없는 무대로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월드뮤직 분야는 올해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을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폴란드 포커스’로 주목했다.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남성 현악 5중주‘볼로시’와 경기민요 소리꾼‘채수현’공연은 소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였다. 

특히 익산 나바위성당에서는 이색적인 무대로 만석을 이루었다. 민족 음악의 동시대성을 담아내 자신들의 음악적 언어로 표현한‘피오트르 다마시에비치-Into the Roots with Highlanders’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 음악의 크로스오버도 다채로웠다. 인도네시아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독창적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네덜란드×인도네시아] 누산타라 비트,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전통음악을 결합한 [아일랜드×이탈리아] 타란타켈티카도 이국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주기접놀이와 일본 이시가와현 타케베 시시마이의 콜라보 무대도 전통예술의 흥과 멋을 전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미래 세대에 관심을 두고 성장시키는 매개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공모를 통해 실력있는 소리꾼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청춘예찬 젊은판소리> 뿐만 아니라 전주MBC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성장형 오디션으로 마련한 국악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소리프론티어×소리의 탄생2>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세계 음악과 악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세계음악여행>은 축제 전부터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 축제 기간에도 연주와 함께 해설을 더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학술과 현장을 연결하는 <소리학술포럼>은 닷새간 농악, 무용, 판소리, 민요, 무형유산 주제별로 다양한 논의의 자리가 펼쳐졌다. 

국내외 음악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전북자치도의 전통음악 자산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합숙형 프로그램 <소리캠프>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서울대, 한예종, 전북대 등 전국 9개 대학교 한국음악 및 음악전공 학생 들이 1기 소리캠프생으로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전북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1박 2일 연계 마티네 프로그램 <전주의 아침>은 리코더와 정가, 월드뮤직, 한국 전통춤까지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전라감영에서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무대로 열려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확장성은 더욱 강화됐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어린이 소리축제’는 다양한 장르(음악, 설치미술, 서커스 등)와 마웨 인스트루먼티, 리틀 비지터 등 국내 공연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해외 팀의 공연까지 확장했다.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에서 선보인‘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축제 기간까지 학교, 도서관, 갤러리 등 곳곳으로 찾아가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였다.

각 기관과의 프로그램 협력과 후원도 폭넓게 진행됐다. 볼로시를 비롯한 폴란드 팀 공연들은 폴란드 문화부 산하기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차세대 아시아 음악인 교류사업을 통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의 차세대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일본 이시가와현, 주한이탈리아 문화원 등과 협력해 공연을 올렸다. 전주MB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과는 프로그램 관련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지난 17일 집계 기준 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전주의 아침, 어린이 소리축제, 폴란드 포커스 마웨 인스트루먼티, 소리썸머나잇 3일차 4일차 등 10개 프로그램 16회 공연이 매진됐다. 야외공연장 포함 객석 점유율은 82.5%(총 좌석 1만 1467석 중 9466석 예매)을 기록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국악을 필두로 클래식, 창작&컨템포러리, 해외민속음악&월드뮤직·학술포럼&캠프·어린이 소리축제·대중음악의 확장을 통해 로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했다”며 “내년 소리축제는 축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 한층 더 발전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닷새간 축제 현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를 사랑해 주시는 관객분들의 열기가 소리축제 기간 동안 내내 계속 됐다”면서 “내년에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축제로 준비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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